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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박보검의 감성 판타지 영화 리뷰 서복 후기,카테고리 없음 2021. 6. 3. 10:41
이 작품은 예상보다 무겁습니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실험체와 그를 옮기는 임무를 맡은 기헌. 이 두 사람을 위협하는 무언가에 대한 SF 액션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그보다는 드라마 장르에 가깝고, 두 남자의 브로맨스로드무비를 통해 철학적인 물음에 집중합니다.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이야기죠. 즉 오락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저처럼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명심하세요.
하지만 이 작품의 주제, 즉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론"에 대한 질문은 아주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평생잠들지못하는나도원치못하는삶을사는실험체와살고싶지만죽고싶은삶이라는불행한기억이더많은규칙을만들어서삶과죽음이무엇이며왜두려워하는가?를조금이라도생각하게되는거죠.
복제인간과 진시황의 명령을 받고 불로초를 찾아 나선 신하들의 이야기도 더해지고 인간 욕망에 대한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안 사장과 김천오 회장(김재건)의 갈등이 이를 대변한다. 영화는 말합니다. 삶과 죽음의 영역을 한 개인이 통제할 수 있게 되면 파멸을 초래할 것이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불변의 진리 속에 살아가는 동안 더 나은 삶을 위해 달리는 인간들, 그러나 그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욕망과 나태 속에 빠져 허위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인물과 주어진 상황을 만들어내고 예리한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인간을 탐구하는 <서복>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안 사장과 김천오 회장의 갈등도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남자의 로드무비는 메인이 되는 이야기여서 거듭 암시됐지만 안 사장과 김정오 회장은 서브와 설명이 부족한 눈치였습니다. 특히 두 캐릭터는 내용물로만 움직입니다. 안 사장은 복제인간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 인류사회에 큰 혼란이 올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죽여야 한다는 목적, 김천오 회장은 죽을병에 걸린 자신의 불로장생을 위해서 동시에 이 기술로 신의 권위를 높이고 싶은 욕망이 두 사람을 충돌시킨다. 하지만 114분이라는 시간 오로지 의지만 불태우겠습니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 엄청난 갈등인데도 재미없는 광경이었습니다.
결국 엔딩은 서복의 쇼케이스 현장이었습니다 <마녀>를 연상시키는 초능력을 사용해 틈틈이 즐거움을 전달하기도 했지만, 밑도 끝도 없이 밀고 나가는 안부장 덕분에 그와의 대결은 외면만 남은 전투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여주기용 쇼케이스의 현장이 된것입니다. 정리해 보면 오락보다는 철학적인 물음에 의존하는 작품이라 액션이나 그 밖의 재미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어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확실하지만,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깊이가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럼 저와는 다르게 흥미롭게 감상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개봉 : 2021년4월15일 ▣이미지출처 : 네이버